인생은 계획된 우연의 연속 내가 가는 길을 의심하지말자
왕따와 따돌림 문제는 많은 학교 현장에서 크고 작은 갈등을 야기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에는 학급 내 소집단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친구를 배제하거나 놀림·비방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관계 맺기’가 서툴고 감정 표현이 서투른 아이들이 친구를 괴롭히거나, 반대로 괴롭힘을 당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왕따·따돌림을 경험하는 학생들은 주로 불안, 우울, 자존감 저하 등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연대하여, 공감적 상담 접근을 토대로 아이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하며 배운 이론과 기법을 실제 교실 현장에 적용해왔고, 그중 효과가 좋았던 사례를 이 글에서 나누려고 합니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뿐 아니라, 가해 학생 역시 ‘문제를 지닌 아이’가 아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교사와 학부모는 판단이나 비난보다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아이의 정서를 먼저 헤아려야 합니다.
상담자는 아이 앞에서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되, 따뜻함과 존중의 태도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때로는 “선생님도 네 상황이 안타까워서 마음이 무겁다”처럼 솔직하게 언급해주면, 아이들은 ‘어른들도 내 감정을 이해해주는구나’ 하고 신뢰감을 느낍니다.
공감은 단순히 “그렇구나, 힘들겠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파악하고 이를 다시 아이에게 돌려주는 과정입니다. “너는 지금 무시당한다고 느껴서 너무 속상하고, 학교에 오는 게 무서울 정도로 괴롭구나.” 같은 구체적이고 세심한 언어 표현이 중요합니다.
상담자(교사):
“A야, 요즘 반에서 힘든 일이 있다고 들었어. 어떤 느낌이 드니?”
내담자(A):
“친구들이 절 무시하고, 밥도 같이 안 먹으려고 해요. 그냥 제가 말하면 ‘또 시작이네’ 하면서 다 가버려요.”
상담자(교사):
“그런 상황이면, ‘아무도 네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겠구나.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
내담자(A):
“…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웃기지도 않고 재미없다고 해요. 그래서 이제는 말할 때마다 자꾸 주눅이 들어요.”
상담자(교사):
“네가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을 것 같아. 혹시 친구들이 너를 배척하는 이유를 알고 있니?”
내담자(A):
“몰라요… 친구들은 제 얘기가 너무 길고, 제가 너무 튀려고 한다고 해요. 하지만 전 그런 의도가 아니었거든요.”
상담자(교사):
“그렇구나. 사실 너는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싶고,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고 싶었던 걸 텐데, 결과적으로는 반대로 작용한 것 같아. 지금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본 적 있니?”
내담자(A):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말을 안 하는 게 낫나?’ 싶기도 해요.”
상담자(교사):
“말을 안 하는 게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겠지. 우리 함께, 네가 하고 싶은 말을 친구들이 듣고 공감해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볼까? 선생님도 네가 친구들과 다시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이후 구체적인 역할극, 감정 표현 연습 등을 통해 A가 친구들과 대화하는 방식을 조금씩 개선하고, 친구들 역시 A를 이해하도록 학급 전체 활동을 연계해나간다.)
왕따와 따돌림 문제는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학교·가정·또래 집단 전반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될 때가 많습니다. 공감적 상담 접근은 아이가 처한 환경, 심리, 대인관계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아이 스스로 변화의 동기를 발견하도록 돕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에는 사소한 갈등이 쉽게 커질 수 있으므로, 교사와 학부모가 긴밀히 소통하고 공감적 태도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용기가 됩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의 ‘공감’이 필수임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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